중세 1258년 지구 대재앙 “인도네시아 화산폭발 원인”
입력 2013-10-01 17:34
중세 유럽의 기록에 따르면 1258년 여름 이상저온 현상과 함께 대홍수가 발생했다. 그해 흉작으로 대재앙이 발생한 것은 불문가지. 최근 고고학자들은 영국 런던에서 발굴된 수천구의 해골 더미의 추정 연대가 1258년으로 확인했다. 당시 이상저온 현상의 원인은 대규모 화산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됐을 뿐 화산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BBC는 30일(현지시간) 13세기 대재앙의 원인으로 1257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사말라스 화산 폭발이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의 과학자들은 최근 남극과 북극의 얼음에 남아 있는 황과 먼지 성분이 롬복 지역에서 수집된 화산 폭발의 연대와 유형, 분출 암석과 재의 확산 양상 등 각종 자료와 일치한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화산 폭발의 연대는 롬복 왕국의 멸망 기록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지금까지 1257년의 화산 폭발은 멕시코나 에콰도르, 뉴질랜드 등의 화산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돼 왔을 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말라스 화산 폭발의 규모가 인도네시아의 탐보라(1815년)와 크라카토아(1883년) 화산 폭발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탐보라 화산의 경우 인류 역사상 최악의 폭발을 일으켜 약 12만명이 숨지고 산의 높이는 4000m에서 2821m로 내려앉았다. 사말라스 화산은 폭발 당시 40㎦의 암석과 재가 분출됐고, 화산재는 40㎞ 이상 높이까지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