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방치된 아이들 위한 돌봄센터 구상중”
입력 2013-10-01 19:08
잠비아 동행 월드비전 세종지회장 안희묵 목사
“한 마을을 책임지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 아프리카 잠비아 총궤사우스를 방문한 안희묵(52·공주꿈의교회) 목사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아동들을 돌아보며 아이들이 처한 환경 개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4일 방문했던 물라리카 마을의 야외 우물 인근에 방치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영적·육체적 돌봄을 줄 수 있는 어린이센터를 구상 중이다.
그는 이번 ‘밀알의 기적’ 방문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안 목사는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평일에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전인적 센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소외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꿈의교회는 이외에도 총궤사우스 지역의 부족한 학교 교실과 보건소 증축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 3개 마을의 고아들을 위한 결연 후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 목사는 지난 5월 창립된 월드비전 세종지회장을 맡고 있다. 단순히 후원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사업을 유치하며 지역의 동료 목회자들의 참여도 톡톡히 이끌어내고 있다.
꿈의교회는 17년 전부터 지역사회를 감동시키는 것을 모토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독거노인을 위한 행복한 밥상, 이동목욕 봉사를 비롯해 매년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주택 리모델링, 쌀 전달,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장학금 수여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교회 차원에서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려고도 했지만 전문적인 단체와 연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올 초 월드비전에 전격 참여했다.
안 목사는 이번 잠비아 방문에서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게 아쉬웠다”며 “와서 보니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잠비아가 기독교국가라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키워 잠비아 교회 지도자와 아프리카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꿈도 갖게 됐다. “신앙과 실력을 갖춘 현지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싶습니다. 현지인에 의한 선교야말로 효과가 더 크니까요.”
총궤사우스(잠비아)=글·사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