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희망 우리의 미래] 영성공동체 ‘모새골’ 설립자 임영수 목사
입력 2013-10-01 17:27 수정 2013-10-01 21:51
국민일보 창간 25주년-실천신학대학원대 개교 8주년 콘퍼런스
희망의 빛은 눈부셨다. 절망의 끝에서 건져 올린 빛이었다. 하마터면 잊혀질 빛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빛, 그 빛이었다. 개인과 사회, 교회를 소생시킬 무한한 희망의 빛이었다. 1일 서울 서초교회에서 열린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기념 및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개교 8주년 기념 콘퍼런스는 빛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희망’은 위르겐 몰트만 박사의 ‘희망의 신학’으로, 은준관 박사는 ‘희망을 여는 교회’로, 임영수 목사는 ‘모새골의 미래와 희망’으로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또 4명의 희망 전문가들은 각 분야에 이를 적용했다. 1200명의 참가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하나님을 바라봤다.
“창조 세계 돌보고 가꿀 정원사로 하나님은 우리를 동역자로 부르셔”
희망을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1세기는 오히려 지난 세기보다 희망을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오늘 여기서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치의 교체, 경제의 개선, 인간성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우리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 모든 것이 다 불확실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분명한 사실을 믿는 것이다.
나는 3대째 기독교 가정에 태어나 중고교 교목, 대학생 목회와 교회 목회 등으로 사역이 바뀌어 왔지만 삶의 방식은 구도자로서 사는 것으로 일관됐다. 모새골 사역은 그 결론이다.
구도자의 삶은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추구하는 삶이다. 존재가 하나님과 사귐에서 생명을 공급 받는 것이라면, 행위는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존재가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면 행위는 실천하는 것이다.
존재를 추구하는 삶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다. 하나님과 사귀는 뿌리가 내면에 있었기에 외면이 함께 바뀌었다. 성장기의 상처, 강박관념, 자기억압, 왜곡된 신앙이 치유돼 나와 화해하고 다른 사람과 인격적으로 사귀고 자연과 친해졌다.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세상을 가꾸기 위한 동역자로 인간을 부르고 있다. 모든 성도들이 다 이 세상이라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다. 여기는 잡초도 있고 가뭄도 든다. 회의감이 들고 영적인 결핍이 생긴다. 하나님에 대한 인식도 부분적이고 왜곡돼 있다. 삶의 중심도 하나님 중심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갱신이 이뤄져야 한다. 푸른 초원, 맑은 시냇가에서 영혼의 소생함을 얻고 다시 의의 길로 인도함을 받는 영적 갱신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사귐에서 그런 갱신, 변화가 이뤄진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그러한 영적 여정이다. 복 받기 위한 도구나 티켓이 아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