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 염려 천연마 옷, 중성세제로 손세탁 그늘서 말려야

입력 2013-10-01 17:19


한낮에도 바람이 서늘하다. 아직 여름옷을 옷장에 걸어 두고 있다면 이번 주말 정리하자. 그 어느 때보다 더웠던 지난 여름, 하루라도 입었던 옷은 세탁을 해 둬야 내년에도 입을 수 있다.

크린토피아 R&D팀 권혁교 연구원은 “여름 의류는 면, 리넨 등 소재가 다양한 데다, 얇고 밝은 색상이 많아 세탁하고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반드시 옷의 라벨에 있는 소재와 세탁 방법을 확인한 뒤 그에 맞게 손질하라고 당부했다.

무조건 드라이크리닝을 보내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낭비지만 옷을 망가뜨릴 염려도 있다. 권 연구원은 “알칼리와 햇빛에 약하고, 해충의 피해를 입기 쉬운 실크시폰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지만 천연 마와 리넨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변색될 염려가 있으므로 손세탁이 낫다”고 말했다.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것도 세제 종류를 잘 골라야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애경 세제 마케팅부문장 김남수씨는 “실크는 일반 세탁세제인 약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하면 원단을 손상시켜 광택을 잃게 되므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적당량 풀어 가볍게 주물러 빨고, 자수나 레이스, 프릴이 달린 옷은 뒤집어서 빨라”고 일러 준다.

마나 리넨도 중성세제로 가볍게 주물러 세탁한 다음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알칼리와 표백에 약하므로 일반 세탁비누나 표백제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한여름 즐겨 입었던 수영복이나 아웃도어 의류도 세제에 신경 써야 한다. 수영복을 물에 대충 헹군 다음 가방에 넣어뒀다면 내년에 다시 입기는 힘들다. 바닷가 소금기는 수영복 고무줄을 삭게 하고, 수영장의 소독성분인 염소는 수영복을 탈색시키기 때문이다. 수영복과 아웃도어 의류는 표면의 방수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물에 잘 녹지 않는 땀과 피지를 제거해주는 스포츠의류 전용세제로 세탁해야 한다.

여름철 가장 많이 입었을 흰색 면 티셔츠와 와이셔츠는 땀 때문에 누렇게 변한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갈변한 부위는 보통 세탁으로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 세탁 전에 부분적인 찌든 때를 빼주는 세제로 목둘레, 겨드랑이, 얼룩 있는 부위에 바른 다음 세탁한다. 전체적으로 누렇게 됐다면 표백, 살균, 소독 효과가 있는 섬유 표백제와 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푼 다음 30분 이상 담가두었다 세탁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