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되살린 성경의 ‘세가지 감동’
입력 2013-10-01 17:13
성경의 감동을 한 권의 책으로 되살린 신간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존 스토트 목사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과 포괄적 지식이 돋보이는 ‘신약의 메시지’(아바서원), 이야기 담론 형식으로 읽어내려가는 ‘누가복음의 이해’(한나래출판사), 하나님의 사람 예레이먀를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강 예레미야’(IVP) 등이다. 이들 책은 같은 시각으로 성경을 읽었던 습관에서 벗어나게 한다. 성경 저자들의 입장에서 말씀을 분석하고 특히 성령께서 저자들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을 되새겨보게 한다.
‘신약의 메시지’는 그런 측면에서 신약 저자들의 다양성을 살펴보게 한다. 제자훈련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 마가, 혁명적인 회심을 경험한 세리 마태, 신약의 저자 중 유일한 이방인 누가, 주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누구보다 적합했던 인물 요한,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을 경험한 바울,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신자들의 신임을 얻은 야고보, 신약의 저자들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 베드로 등 신약의 저자들에 대해 이 책은 구체적이면서 성경적인 의미들을 부여해 기록한다.
각 저자들의 인간적인 특징부터 성향, 성장배경, 기질 등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책은 다양한 저자들을 다루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최고의 복음주의 강해설교자인 존 스토트 목사의 생애 첫 번째 저술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오랫동안 쇄를 거듭하고 다양한 판본이 출간되면서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최고의 신약개론서로 통했다. 개인 및 공동체 제자훈련, 성경연구 교재로 안성맞춤이다.
신약성경 중 누가복음을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면 ‘누가복음의 이해’를 읽어보자. 부피가 커서 겉으로 보기엔 신학자가 쓴 딱딱한 주석서 같지만 이 책은 한 평신도의 열정으로 빚어낸 성경탐구서다. 저자인 조명한 박사는 언어심리학자다. 그는 다른 복음서들과 구별되는 누가복음만의 뚜렷한 특징으로 ‘이야기 담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성경의 참뜻에 다가서려면 맥락적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집필했다.
즉 저자는 ‘언어심리학의 담화처리’ 방법으로 누가복음에 접근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전개의 맥락을 파악하고, 그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예수의 사건과 그 속에 담긴 성경적 의미를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인도한다. 분석이나 풀이를 한 게 아니다보니 따로 주석을 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누가복음을 주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강 예레미야’는 예언서 중 분량이 가장 긴 예레미야서의 메시지를 심판과 회복의 변증법으로 풀어쓴 책이다. 저자인 김근주 교수는 예레미야서의 역사적 정보나 배경 해설에 치중하기보다 목회자적 권고 말씀에 초점을 뒀다. 예레미야에게 희망은 심판 너머에서 온다. 그는 부수고 뽑고 파괴하는 예언자였지만, 파괴가 있은 다음에 반드시 새 날이 올 거라고 전했다. 이는 지금 한국교회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메시지다.
이 책은 예리한 통찰로 개인의 신앙생활 및 교회적 차원의 적용을 통해 현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어준다. 장마다 ‘생각해 볼 점’을 실어 반성할 부분이 없는지를 묻는다. ‘파괴하고 무너뜨려라 그것이 은혜의 시작이다’. 고난받는 예레미야와 무너진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심정이 지금의 한국교회에 그대로 전달되는 이유 있는 부제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