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비상시 산소마스크 쓰는 법
입력 2013-10-01 17:14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면 비행기 이륙 전에 반드시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안내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마치 처음 타는 것처럼 반복됩니다. 운행 중의 비행기에서 반드시 착용해야 할 안전벨트 안내를 비롯한 비상상황에 대비한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을 안내해 줍니다. 그 중에 하나가 비상시 산소마스크를 쓰는 법입니다. 높은 하늘을 비행하는 중에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호흡이 곤란하기 때문에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내려옵니다. 그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산소마스크를 쓸 때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에게 어린이와 보호자 중 누가 먼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도 반드시 안내가 되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할 때 어린이부터 착용시켜야 할 것 같지만 원칙은 보호자부터 착용한 후 어린이의 착용을 도와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호자가 살아야 어린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돕기 원한다면 먼저 내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내가 죽거나 힘이 없으면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어야 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건강한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계속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산소마스크를 내가 먼저 쓴 후 위험에 빠진 어린이를 도와주어야 하듯 내가 살아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내 힘을 키우는 이유는 누군가를 돕기 위함입니다. 영적으로도 살아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영적 산소마스크를 잘 활용하고 그래서 건강함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합시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한국교회를 생각합니다. 교회는 이 세상을 구원하고 이 세상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그 역할을 하려면 먼저 교회부터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연 교회는 살아있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살릴 힘은 있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교회가 살아있어야 세상의 희망이 됩니다.
지금 교회는 가쁜 호흡을 몰아쉬는 죽어가는 중환자 같은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호흡조차 불가능한 중환자처럼 산소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외형은 대단해 보이는데 속은 병들어, 살아있다고 보기 힘든 교회가 있습니다. 계시록의 말씀처럼 살아 있다고 하는데 주님이 보시기에는 이미 죽은 교회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행기의 산소마스크는 비상시 위에서 아래로 자동으로 떨어집니다. 교회도 산소마스크가 하늘로부터 내려오기를 기대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