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식으로 명품요리 만들기…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보선씨의 노하우

입력 2013-10-01 16:59


어느 집이고 냉장고는 미니 슈퍼다. 냉장실에는 갖은 채소들이 자리잡고 있고, 냉동실에는 육류와 어류들이 똬리를 틀고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끼니 준비를 위해 냉장고를 열면 장을 더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보선씨는 “식재료에 둘러 싸여 요리를 하고 촬영을 하는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씨는 그래서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로 손쉽고 빠르게 만들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개발해 책을 냈다. 제목도 ‘냉장고 털어 10분 요리’다.

냉동실에 남은 물만두로는 뚝딱 김치물만두전골을, 볶다 무치다 남은 채소 자투리로는 피클을 만든다. 이렇게 남은 재료를 활용하고 요리 시간도 20분을 넘지 않는 기특한 레시피가 70여 가지나 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시켜 먹고 남은 음식을 활용한 일품요리들이다. 밤참으로 주문한 치킨이나 순대는 남기 일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꺼내면 손이 가지 않는다. 김씨는 치킨으로는 치킨마요덮밥을, 순대로는 순대떡꼬치를 만들어보란다. 보기도 좋고, 일부러 시켜서 만들어먹고 싶을 만큼 맛도 좋다고. 김씨의 도움말로 남은 음식으로 일품요리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치킨마요덮밥

<재료> 프라이드 치킨 2조각, 대파 ¼대(길이 5㎝), 달걀 2개, 밥 2공기, 구운 김·마요네즈 적당량, 덮밥소스(간장 3큰술, 청주·맛술 1½큰술씩, 설탕 1큰술)

<만들기> ① 치킨은 살을 발라 놓고, 대파는 얇게 송송 썰고, 달걀은 소금을 조금 넣어 고루 풀어놓고, 구운 김은 잘게 부수거나 채 썬다. ② 작은 팬이나 냄비에 소스 재료를 한데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③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약간만 두르고 달걀 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저어가며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든다. ④ ③을 한쪽으로 몰아놓고 치킨을 넣어 살짝 볶는다. ⑤ 그릇에 밥을 담고 덮밥소스를 고루 뿌린 다음 대파와 스크램블드 에그, 치킨을 얹고 김과 마요네즈를 뿌린다.

◇순대떡꼬치

<재료> 순대·떡볶이떡 12조각씩, 대파 ½대, 통깨·포도씨유 약간씩, 양념장(고추장 3큰술, 캐첩 2큰술, 설탕 1½큰술, 물·다진마늘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꼬치 5∼6개

<만들기> ① 떡은 끓는 물에 데쳤다 건지고, 대파는 순대, 떡과 비슷한 길이로 썬다. ② 꼬치에 순대 떡 대파를 번갈아가며 꽂는다. ③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고루 섞는다. ④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꼬치를 넣고 중약불에서 겉이 바삭해지도록 굽는다. ④ 순대 떡꼬치에 양념장을 고루 바르고 통깨를 뿌린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