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5주년 콘퍼런스] “한국교회, 본질 놔둔채 문화선교 등 프로그램만”
입력 2013-10-01 14:04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은 두 번째 강좌에서 ‘거듭남’과 ‘새 존재’를 설명하며 교회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자아(self)는 하나님의 오심(계시)과의 만남(being confronted by)에서 하나의 ‘존재’(being)로 태어난다”면서 “존재는 다시 하나님 앞에 응답(response)하면서부터 한 자아는 존재화(becoming)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신앙이 단순히 믿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being)이며 동시에 하나님 앞에 응답하는 ‘being in becoming’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공동체인 교회도 ‘being in becoming’의 해석학에서 풀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eing in becoming’의 종말론적 과정을 거치지 않는 교회는 엄밀한 의미에서 교회가 아니라고 봐야 한다”면서 “신약에 나타난 예루살렘교회, 팔레스타인교회, 안디옥교회, 이방교회는 지역과 표현은 달랐어도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being)이었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세우심과 보내심(becoming)에 응답하는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였다”고 강조했다.
은 총장은 “그러나 한국교회는 근래 치명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것은 문화선교, 소그룹 운동, 영성운동,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4중 구조의 성서적 신앙체계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라며 “또 예배와 교육 사이의 신앙의 끈도 오래전에 끊어놓았다. 그 결과 파편화된 프로그램만 즐비하다”고 질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