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 ‘염소 할머니’ 송덕비 세워
입력 2013-09-30 18:45
‘외롭고 힘들게 가슴 쓰리며 홀로 꿋꿋이 살아오신 세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행복은 나눔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 할머님 그 큰 뜻 받아 실천을 다짐하며 이 글을 새깁니다’.
지난해 혼자 염소를 키우며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일명 ‘염소 할머니’ 정갑연(80) 할머니의 송덕비가 경남 함양 안의고등학교에 세워졌다.
안의고는 30일 교내 분수대 옆에 세워진 정 할머니 송덕비 제막식을 가졌다. 김상권 교장은 “외롭게 살아오신 할머니께서 전 재산을 기부한 큰 뜻은 정말 대단하다”며 “안의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할머니의 높은 뜻을 오랫동안 전하려고 송덕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안의고를 졸업하고 석재회사를 운영하는 정윤민(31)씨가 비석을 만들었고, 이 학교 김정규 교사가 비문을 썼다. 비는 좌대를 포함해 높이 180㎝, 너비 210㎝ 크기의 까만 맥반석으로 제작됐고 비문은 정 할머니의 나눔정신을 담았다.
안의고에서는 이날 정 할머니가 기부한 1억원으로 운영하는 장학금 ‘정갑연봉사상’ 시상식도 열렸다. 학교 측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4개 부문으로 나눠 봉사상을 시상하고 있다.
함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