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화해 상징 ‘페르시아 은잔’

입력 2013-09-30 18:37


2700년 전 페르시아 왕조 때 제작된 은제 술잔(사진)이 미국과 이란 간 화해무드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7일 은제 술잔을 갖고 귀국했다. 사자의 몸통과 다리,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전설 속 동물 모양의 술잔으로 2003년 미국으로 밀반입됐다가 뉴욕 세관에 압수됐던 유물이다. 뉴욕포스트는 세관이 오래전부터 이란에 반환하려고 했지만 양국 관계가 냉각상태라 돌려주지 못해 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알리 나자피 이란 문화유산부 장관은 “이 은제 술잔은 미국의 선물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은제 술잔의 반환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 문화 외교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나자피 장관은 미국 방문 중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측과 이란 유물 전시 문제를 논의했고 피츠버그 심포니와도 내년 이란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자피 장관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교육과 과학, 문화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