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태풍없는 한반도
입력 2013-09-30 18:28
올해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109년 동안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던 해는 1920·1947·1988·2009년 네 차례밖에 없었다.
기상청은 올해 6월 이후 발생한 22개의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태풍은 없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해상만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6월에는 4호 태풍 리피로 인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8월에는 1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남해 먼바다에 각각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반적으로 늦어도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열도까지 움츠러들게 된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움츠러들면서 생긴 빈자리를 따라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움츠러들지 않고 한반도 전체를 뒤덮으면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이동했다.
10월부터는 한반도에 대륙고기압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돼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8개에 불과하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