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략적 파트너로 베트남 선정
입력 2013-09-30 18:21
삼성그룹이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번째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관계사들의 핵심 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삼성 방문단은 30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응웬 떤 중 총리를 예방한 후 응웬 반 쭝 기획투자부 차관과 만나 베트남 정부의 우선순위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순위 사업에는 전력, 도시개발, 공항, 화공, 조선, 공공분야, 정보통신사업 등이 포함됐다.
삼성은 이번 MOU 체결로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개발 계획과 관련한 12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참여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노이 도시개발사업, 국영조선소 경영 정상화 사업 등 주요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은 삼성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삼성의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해당국가에 필요한 인프라 사업을 제안하고 수행하는 사업 모델이다. 삼성이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번째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한 것은 경제성장이 가속화돼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 협력 관계가 확대 중인 것을 감안했다. 또 삼성전자가 4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연간 1억2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삼성은 베트남 외에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해서도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