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3개사 법정관리] 동양생명, 계약자 동요에 사명 변경 검토
입력 2013-09-30 18:19
동양생명은 자사가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명변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동양생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구조 상 동양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해약 문의가 급증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사명변경 외에 계열분리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주 중 관련부서 간 협의를 통해 진행 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 대주주는 지분 57.6%를 갖고 있는 보고펀드이며, 동양그룹이 갖고 있는 주식은 동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3%에 불과하다. 동양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1.6%에 그쳤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지급능력도 지난 6월 말 현재 지급여력 비율이 231.7%로 충분해 그룹 위기에 따른 고객 피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사명에 따른 보험 해약으로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그룹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23일 이후 현재까지 동양생명 해약환급금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