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외 美 본토에도 위협”… 헤이글 美국방 “전작권 전환, 결론낼 상황 아니다”
입력 2013-09-30 18:03 수정 2013-09-30 22:07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30일 비무장지대(DMZ)를 처음으로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한국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이 지역과 미국 본토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60주년 한미동맹의 날 경축연 축사에서 “미 2사단은 자긍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고 필요하면 오늘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며 “양측이 분명하게 직접적으로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항시적인 분쟁 위험이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지역이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언급하면서 국방비 삭감에도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2일부터 열리는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는 헤이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은 SCM 개최를 앞두고 전작권 전환 문제를 실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정됐던 2015년에서 추가로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은 당초 2012년 4월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문제 등으로 한국이 연기를 요구해 2015년 12월로 연기됐다.
헤이글 장관은 또 한국의 미사일방어(MD) 능력 제고를 위한 양국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해 이 문제를 전작권 재연기와 연계해 협상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