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후 재혼 크게 늘었다
입력 2013-09-30 17:51
‘황혼 이혼’을 한 뒤 재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2050년에는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젊은 세대의 부담이 올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은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관련 통계를 종합한 ‘2013 고령자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자의 이혼 후 재혼 건수는 1890건으로 2005년(879건)보다 약 2.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여자도 725건으로 2005년(242건)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노인층에서도 이혼과 재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든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가 30.8%, 여자가 31.4%였다. 2010년(남성 36.5%, 여성 38.8%)보다 각각 5.7% 포인트, 7.4%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재혼과 관련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자(16.7%→14.6%)와 여자(26.2%→23.8%) 모두 감소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미래 세대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노년부양비(15∼64세 생산가능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는 16.7로 생산가능인구 6명이 노인 1명을 책임졌다. 하지만 2018년 노년부양비는 20.0으로 늘어나고 2050년이 되면 노년부양비가 71.0까지 치솟았다.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또 노인 대상 범죄의 절반 가까이는 재산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대상 범죄유형으로는 절도·사기 등 재산범죄가 가장 많았다. 2011년 기준 노인 대상 범죄 7만7779건 가운데 재산범죄는 3만3819건(43.5%)으로 집계됐다. 이어 폭력(22.1%), 살인·강도 등 흉악범죄(1.4%) 순이었다. 전체 범죄피해자 중 노인이 범죄피해를 당하는 비율은 9.1%로 2002년(6.5%), 2005년(8.0%)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