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흔든 명품 투타… 추신수, 최고 1번타자 우뚝

메이저리그가 1일(한국시간)부터 포스트시즌(PS) 체제로 돌입한다. 정규리그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도 소속팀이 PS에 진출함에 따라 가을 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뛰어난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다저스의 3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300출루 기록을 돌파하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등극한 추신수는 신시내티 타선의 첨병 역할이 기대된다. 다저스와 신시내티가 순조롭게 PS를 치른다면 두 선수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돼 한국 팬들의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추신수가 30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출전한 것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추신수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4회초 빌리 해밀턴으로 교체됐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추신수에게 휴식을 줬다. 신시내티는 2대 4로 패배했다. 추신수의 정규리그 최종 기록은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톱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고, 시즌 300출루라는 기록까지 작성하는 등 최고의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는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각종 의미있는 기록을 쏟아내며 대박을 예고한 상태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가치를 ‘1억 달러(약 1075억)’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는 2일 같은 중부리그의 라이벌 피츠버그와 단판승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가진다. 승률에서 밀려 피츠버그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을 딛고 승리를 거두면 4일부터 열리는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해 같은 중부리그 1위 세인트루이스와 맞붙게 된다.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에이스 조니 쿠에토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쿠에토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피츠버그를 상대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상대해야 할 피츠버그 선발투수는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리리아노는 올 시즌 16승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특히 홈에선 8승1패 평균자책점 1.47로 강력하다. 올 시즌 좌완에게 고전한 추신수는 리리아노와의 맞대결에서도 12타수 1안타 1볼넷, 타율 0.083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확률만 보면 추신수가 불리하지만 단기전이니만큼 승부는 지켜봐야 한다.

추신수는 이날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현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한 것과 여러 기록들, 특히 4할 출루율을 달성해 의미있었던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제대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