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많이했다”… 기성용 대표 복귀
입력 2013-09-30 17:46
“영국에 가서 기성용과 터놓고 많은 대화를 했다. 이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났던 기성용(24·선덜랜드)을 다시 기용하면서 그가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린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선수 25명을 발표하면서 ‘빅카드’로 기성용 발탁을 꺼내들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 파문’으로 엄청난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한 기성용은 홍 감독이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의 원톱 공격수 부재 논란 속에 발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진 박주영은 홍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인 ‘소속팀 출전’의 명분을 맞추지 못해 이번 승선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의 그물망 수비력을 뚫을 원톱 맴버로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선택했다.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 3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뽑혔고 이청용(볼턴)은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굳혔다. 측면 공격의 백업 자원으로는 고요한, 김태환, 윤일록(이상 서울) 등 ‘서울 3인방’이 발탁됐다. 중원 자리는 기성용과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가 맡았다.
포백(4-back)은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가 크로아티아 평가전에 이어 다시 신임을 받았다.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김영권(광저우) 등 중앙 수비 자원과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등이 측면 수비수 자리를 지킨다.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젊은피’ 김진수(니가타)도 재신임을 받아 왼쪽 측면에서 주전 경쟁의 기회를 얻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대표팀에서 홍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범영(부산)이 ‘3번 문지기’로 신고했다.
◇홍명보호 4기 명단(25명)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 이청용(볼턴) 고요한 김태환 윤일록(이상 서울)
FW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주)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