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만 “희망만이 구원”-조용기 “희망의 신학 아직도 필요 확신”…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콘퍼런스

입력 2013-09-30 17:38


“희망의 신학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주강사로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석좌교수가 30일 ‘절대 믿음’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만나 하나님 안에서의 희망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재회한 자리에서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조찬모임에서 두 거장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절대 희망만이 상처난 세계를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도 동석한 자리에서 두 거장은 오는 30일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대해서는 세계교회가 서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는 1일 서울 반포동 서초교회(김석년 목사)에서 개최되는 콘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한다.

조 목사는 최근 한국이 독일과 독일교회를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는 “선교적 측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섰다.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라고 답하며 장점을 주고받았다. 조 목사는 또 “한국은 요즘 희망을 잃은 채 자살률이 증가하는 등 역기능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몰트만 박사의 희망의 신학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몰트만 박사는 “독일도 마찬가지”라며 “희망의 하나님만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건져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나는 목회 인생 전체를 통해 희망의 신학을 실천했다. 당신의 신학은 내 목회의 강력한 기초였다”며 “확신하건대 희망의 신학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WCC 총회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몰트만 박사가 조 목사에게 WCC 총회에 대한 고견을 부탁하자 조 목사는 “WCC 총회는 세계교회에 한국교회의 신앙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일부의 반대가 있지만 한국이 가진 신앙을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총회는 환영하고 후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도 “WCC 총회는 한국교회의 보수적 신앙을 지키면서 세계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답했다. 몰트만 박사는 “나 역시 동의한다. 세계교회는 서로 배울 필요가 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와 조 목사는 1995년 첫 만남 이후 개인적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연상인 몰트만 박사는 “조 목사와 나의 인생사는 비슷한 면이 많다”며 “6·25전쟁 이후 천막 교회를 시작한 이 그리스도의 증인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