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도 잡고 환자 마음도 사로잡다… 복강경 대장암 수술 권위자 황대용 건대병원 교수

입력 2013-09-30 17:19


드라마 ‘굿닥터’가 인기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친구처럼 따뜻한 의사의 모습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건국대병원에도 실력과 소통, 따뜻함으로 환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굿닥터’가 있다. 바로 대장암센터장 황대용(사진) 교수다.

‘사망환자 0명, 합병증 비율 1.2%’. 지난 8월 황 교수가 대장암 수술 1000례 보고회 때 발표한 수치다. 수술 환자도 중증 환자(3기와 4기)가 전체 38%로 우리나라 평균 비율(21%)에 2배에 달했다. 황 교수는 복강경과 개복수술의 장점만을 모은 하이브리드 복강경 대장암 수술로도 유명하다.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예리한 판단력과 섬세한 손은 필수.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카페, 트위터, 전화통화까지 환자와 실시간으로 소통= “남편이 대장암 수술을 받았는데요. 최근 소변에 거품이 많고 우유나 찬 음료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할 정도로 장이 예민한 것 같습니다. ‘혹시 재발한 것은 아닐지 걱정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거품뇨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변을 잘 참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재발은 대장 자체보다는 다른 부분, 즉 부군의 경우는 림프절 등에 암 전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황 교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건국대학교 대장암센터의 대장암사이버클리닉(www.koreacancer.com)이다. 황 교수는 이 홈페이지와 연동된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카페(cafe.naver.com/hopecrc)에 수시로 접속해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건 관계없이 대장암과 연관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직접 달아준다. 이렇게 운영하기를 벌써 십 수년째. 트위터(@hwangcrc)로는 대장암의 최신 치료법이나 연구결과들을 공유한다.

황 교수의 소통에 대한 가치관은 명함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명함에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다. 황 교수는 “원할 때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없는 환자들의 답답함을 생각해 번호를 알려주게 됐다”며 “내 휴대폰 번호를 아는 분들은 언제 전화해도 내가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도 안심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 누구라도 원해 명함을 달라고 하면 바로 건네준다.

◇환자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환자와 직접 만나는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장암센터는 2009년 9월에 문을 연 이래 매주 2, 4번째 주 금요일에 5층 병실 휴게실에서 ‘정담회(情談會)’라 불리는 특별한 모임을 갖고 있다. 대장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 영양팀장이 함께 환자 및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또한 3개월마다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려주는 정기 건강강좌도 열고 있다. 황 교수는 절대 환자에게 찡그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 그대로다. 그리고 오늘도 틈나는 대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