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약 이야기-(22) 로타릭스] 단 2번 백신 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 걱정 “끝”
입력 2013-09-30 17:18
아이를 키워 본 엄마라면 갑작스런 아이의 설사에 당황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영유아 급성 설사의 주범은 바로 로타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5세 미만 영유아의 95%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설사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바이러스 위장염의 60% 이상이 로타바이러스 때문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춥고 건조한 가을부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듬해 봄까지 로타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1년 중 엄마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날은 거의 없다.
강한 전염성과 긴 생명력이 특징인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입을 통해 전염되며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이 자주 물고 빠는 장난감이나 휴대폰, 동화책 등 딱딱한 표면에서도 몇 주 동안 생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기를 통한 전염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밀집된 장소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의 감염 위험은 더욱 크다. 보통 가정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로타바이러스는 물 속에서도 몇 주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로 아무리 깨끗이 손을 씻는다고 해도 100% 예방은 어렵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등 초기 감기와 같은 증상과 함께 구토와 설사가 심해지고 심각한 경우에는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잦은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액을 공급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염을 막기는 어려워도 예방백신 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GSK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접종되고 있다. 로타릭스는 유일하게 순수 사람균주를 사용해 자연감염 효과를 모방한 백신이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에서 분리한 순수 사람균주를 사용, 인간의 자연감염 효과를 모방하므로 다양한 로타바이러스 유행 균주(G1P[8], G2P[4], G3P[8], G4P[8], G9P[8])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생후 6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해 최소 4주 간격으로 마지막 2차 접종을 할 경우 생후 10주 안에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즉 단 2번의 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생후 3개월 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필수예방접종이 아닌 아이 엄마가 스스로 찾아서 맞춰야 하는 선택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선택과 필수 예방접종의 구분이 질환의 경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로타바이러스와 같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예방접종을 통한 관리가 권고된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