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비만은 고혈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입력 2013-09-30 16:52
비만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기도 하다. 직장인이 바쁜 생활을 핑계로 당분과 염분 및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습관적으로 섭취해 체중과다가 지속되면 고혈압으로 가는 지름길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많은 직장인들이 즐기는 음주와 흡연까지 더해지면 그런 염려는 더욱 증폭된다.
고혈압은 한 번 걸리면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젊을 때 걸리면 관리해야 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합병증의 위험도 커진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전반에 걸쳐 일어난다. 특히 뇌졸중, 심근경색처럼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진료실을 찾은 고혈압 환자가 비만일 경우 언제나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일 것을 우선 당부한다.
생활습관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표준 체중 유지를 위한 노력은 기본이고 당분과 소금 섭취는 줄인다. 대신 나트륨보다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소량의 과일과 적정량의 저지방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와 흡연은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며 특히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혈압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약물을 사용하는데 약물에 대해서는 과다한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고혈압이라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 보완작용을 하는 요법’ 정도로 이해하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혈압 범위, 즉 140/90mmHg 이상의 혈압이 안정 상태에서 지속되는 경우 약물을 사용하게 되며 특히 혈압이 중등도 이상으로 높은 제2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대개 처음부터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 경우 처음부터 2가지 이상의 약제를 사용해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는 2가지 약제가 한 알에 들어있는 복합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약의 양이 늘어난다고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를 지속하며 복용하면 된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한정된 시간과 돈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데 사용하게 될지, 질병을 다스리는 데 투자하게 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오늘부터 운동화를 신고 30분이라도 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