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구미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치료 과정 환자와 의사는 평생의 동반자”
입력 2013-09-30 16:52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당뇨병 유병률 10.1%)이고, 10명 중 2명은 당뇨병 전 단계(공복혈당장애 19.9%)였다. 또 2050년 국내 당뇨병 환자수는 약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45∼64세가 11.9%, 65세 이상이 22.7%였다. 젊은 층인 30∼44세 유병률도 3.5%로 해마다 발생빈도가 늘고 있어 당뇨병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뚜렷한 증상 없어= 당뇨병은 체내의 혈당(혈액 속 포도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지은 구미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소변을 많이 보게 되거나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음식을 섭취하지만 체중이 줄고, 감염이 잘 발생하고 쉽게 낫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다양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 등의 ‘미세혈관합병증’과 협심증, 심근경색, 하지혈관질환 등 ‘대혈관합병증’으로 구분된다. 이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이상 높고,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30∼40대 젊은 연령층이 당뇨 진단을 받는 경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당뇨병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잘못된 상식과 편견으로 치료를 늦추면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진단 즉시 적극적인 식이·운동요법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관리= 당뇨병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며, 대표적인 것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다. 이 교수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적당하게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식사가 불규칙하고 당질 섭취가 많은 경우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한 끼에 본인이 섭취할 수 있는 탄수화물 양을 알고 있어야 한다. 키 170㎝, 몸무게 60㎏의 남성 당뇨병 환자가 보통 활동을 하는 경우, 하루 1800∼1900㎉ 정도의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 이때 곡류로 섭취할 수 있는 양은 끼니마다 밥 한 그릇 정도이다. 밥 대신 감자 중간 것 3개나 고구마 중간 것 1개 반 또는 식빵 3조각 정도를 대신 섭취할 수 있다. 과일의 경우 하루 2번 정도 섭취할 수 있고, 한 번 섭취 양은 포도 20알, 토마토 1개, 사과 3분의 1개, 배 4분의 1개, 단감 3분의 1개 등이다. 식사를 대신해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운동도 당뇨병 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 교정이다. 이 교수는 “운동은 혈당개선, 체중감소, 건강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다”며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면 열량이 늘어나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운동은 하루 1시간 정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고, 개인에게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물의 규칙적인 복용도 중요하다. 약물 복용이나 인슐린 주사 후 문제가 발생하면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지은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환자와 의사들은 평생의 동반자이다. 식이·운동요법 등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아 혈당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