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독감… 예방주사 접종으로 “접근 금지!”

입력 2013-09-30 16:46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독감 예방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독감은 모든 연령층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특히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임산부 등에게는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조금 다르다= 감기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코 막힘이 흔히 동시에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한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는 6∼8회 정도 발병한다. 한 해에 여러 번 감기에 걸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기에 여러 번 걸리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이고 동일한 바이러스에도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의 잠복기는 1∼4일 정도이며, 대체로 증상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약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소아에서는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 증상 시작 후 7일까지도 전염력이 있다. 독감의 증상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의 증상보다 심해 발열과 오한, 두통, 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출현하며 막연한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독감 발병 3∼5일째에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건성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고 기침은 가슴 가운데가 몹시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수 주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독감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주사 맞기=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독감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은정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광복절이 지난 후) 초가을부터 접종하는 걸로 기억하면 되고, 필수접종 대상자는 독감으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운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폐쇄성 폐질환 등)를 비롯해 면역저하자(암환자, 비장 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인과 영유아가 주로 대상이 되며 이들을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구성원, 의료인도 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등장= 녹십자가 미국 메드이뮨사에서 도입한 ‘플루미스트’는 주사 형태가 아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신개념 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만 2세에서 49세까지 천식이 없는 사람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녹십자 관계자는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자연 상태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를 그대로 이용하므로 비강 내에서 분비되는 항체를 통해 점막 면역이 생성되는 등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작, 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반응도 없어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