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건선 치료의 대가 카스텐 포 박사 “건선은 피부의 당뇨 끈기있게 치료해야”
입력 2013-09-30 16:46
“건선은 피부의 당뇨라 불릴 정도로 지속적인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하루아침에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건선질환. 건선은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인구의 2%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이상 반응을 동반하는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 인내심이 필수다.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동에서 덴마크 건선 치료의 대가 카스텐 포(Karsten Fogh·사진) 의학 박사를 만났다. 그는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건선을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포 박사의 설명이다. 건선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신체 하부 및 양쪽 팔, 양쪽 다리(무릎) 등이다. 이 외에도 손발톱, 두피 등에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학계 연구에 따르면 혈관이나 장기, 관절 등 체내에서도 여러 변화를 초래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순응도’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포 박사는 “의사들의 지침에 따라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순응도”라며 “특히 국소치료의 경우 크림, 연고 등의 치료제를 지침에 따른 정확한 용법으로 반복적으로 환부에 도포해야 하기 때문에 끈기를 갖고 치료에 임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환자들의 높은 순응도는 증상을 완화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특히 건선치료를 위해서는 국소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환부에 직접 도포하는 국소치료제는 알코올을 함유하거나 보습제 형태, 연고형태, 겔 형태와 같이 다양한 제형이 있다. 포 박사는 “일부 치료제는 끈적이고 심한 냄새가 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며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바르기 편리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소치료에 있어서 과잉치료는 피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가 바르기 편한 다양한 유형의 국소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오파마의 ‘자미올 겔’은 무색무취의 겔 제제로 환자에게 순응도가 높다. 자미올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1단계 치료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8주간 사용하면 된다.
건선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는 전염되지 않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상 드러나는 증상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편견 및 오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카스텐 포 박사는 “유럽사회에서도 건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며 “건선은 전염되는 병도, 유전되는 질환도 아니므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건선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의사와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