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4호 투런, 35호 스리런, 36호 투런… 박병호 홈런쇼 “올 40호포도 가능”

입력 2013-09-29 23:33

팀 창단 후 처음 ‘가을잔치’를 예약한 넥센이 박병호의 ‘홈련쇼’에 힘입어 두산을 11대 6으로 꺾었다. 이로써 넥센은 두산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도 바라보게 됐다.

박병호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나홀로 7타점을 올렸다. 2005년 프로 데뷔한 박병호가 홈런 세 방을 몰아친 것은 2012년 8월1일 SK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또 한 경기 7타점은 올해 5월5일 KIA전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다 타점 타이다. 이로써 시즌 36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 부문에서 최정(28개·SK)을 8개 차이로 따돌려 홈런왕 2연패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타점은 112개로 지난해 세웠던 자신의 최다타점(105개)을 경신했다.

득점과 출루율, 장타율도 리그 1위를 질주중인 박병호는 최우수선수(MVP) 2연패도 사실상 예약했다. 박병호는 5회 세 번째 타석과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3-4위 순위 경쟁은 그야말로 ‘박병호에 의한, 박병호의, 박병호를 위한’ 게임이었다. 넥센은 1회말 2사 후 이택근이 볼넷을 고른 뒤 박병호가 두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또 2사 후 문우람이 중전안타, 이택근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병호가 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병호는 팀이 6-3으로 앞선 7회말에도 대형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박병호는 두산 네 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굳혔다. 넥센은 박병호에 이어 유한준도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려 11-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3회초 이종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초 이원석이 2타점 2루타, 9회에는 오재원이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박병호에게 홈런 두 방을 헌납한 두산 선발 노경은은 5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2위 LG가 선두 삼성을 7대 5로 제압, 3연패에 빠트리면서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광주 무등구장 원정경기에서 나타전 끝에 KIA를 14대 10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40승을 올렸다.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SK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