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킵상 마라톤 세계新… 종전기록 15초 앞당겨

입력 2013-09-29 23:31

케냐의 철각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1)가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을 2년 만에 갈아 치우고 월계관을 쓰고 돈방석도 차지했다.

킵상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 베를린마라톤 42.195㎞ 풀코스 경주에서 2시간 3분 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킵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패트릭 마카우(케냐)가 세운 2시간 3분 38초 종전 세계기록을 15초 앞당긴 주인공으로 만세를 불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2시간 9분37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킵상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2시간3분42초)을 19초 단축하고 마라톤 지존으로 우뚝 섰다. 2위는 2시간 4분 05초를 찍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3위는 2시간 6분 26초를 끈은 제프리 킵상(케냐)이 차지했다. 2010∼2011년 이 대회를 제패한 마카우는 대회 직전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섭씨 10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에서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 킵상은 3명의 선수와 30㎞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35㎞를 지난 지점부터 킵상, 엘리우드 킵초게, 제프리 킵상의 삼파전이 이어졌다. 킵상은 40㎞를 앞둔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펼쳐 킵초게를 따돌렸다. 40㎞ 구간기록에서 킵초게를 18초 차로 따돌렸다. 이후 킵상은 2㎞ 이상을 독주한 끝에 여유 있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킵상은 우승 상금 4만 유로(약 5800만원)와 함께 세계신기록 수립 보너스 5만 유로(7260만원)를 합쳐 9만 유로(1억 3000만원)를 받고 돈방석에 앉았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플로렌스 키플라갓이 2시간 21분13초의 기록으로 201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40회째를 맞은 베를린마라톤은 평탄한 코스와 마라톤에 적합한 시원한 덕분에 세계신기록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1974년 출범한 이래 이 대회에서 생산된 남녀 세계기록은 모두 9개다. 남자부에서 6개, 여자부에서 3개가 나왔다.

2006년부터 이 대회를 4년간 지배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는 2차례나 세계기록을 세웠으며 2008년에는 2시간3분59초의 기록으로 인류 최초로 2시간3분대 진입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