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읍·면 운동장 과다 조성에 감사원 제동

입력 2013-09-29 19:06

울산시 울주군이 읍·면에 경쟁적으로 체육시설을 조성해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울주군은 감사원이 지난 6월부터 한달 간 실시한 국가보조사업 집행실태 등에 대한 특정 감사에서 체육시설 운영적자 등과 관련, 주의요구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울주군은 12개 읍·면에 인구 21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범서읍을 제외한 11개 읍·면은 젊은층도 거의 없다. 그러나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개 읍·면에 11개 운동장(총 사업비 754억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곳에 적게는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이 들었다. 1인당 운동장 면적은 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관내 운동장은 원전지원금, 산업단지 조성, 혐오시설 유치 등 대부분 인센티브 사업으로 조성된 것”이라며 “주민 보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212억원을 들여 2007년 개장한 서생면 간절곶스포츠파크 등 6개 운동장은 월 이용횟수가 12회 미만일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하다. 11개 운동장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주군 보유 체육시설의 지난해 운영수지는 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생활권역 안배 차원에서 삼남면에 5000석 규모로 추진되는 종합체육공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총 건립비용 50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올해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군은 또 LH로부터 83억원을 지원받아 범서읍 구영리에 실내체육관과 야외운동장도 지을 계획이다.

범서읍의 한 주민은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체육시설보다는 마을 주변도로 확장 등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