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작가, 영원히 기억할 것”… 故 최인호 작가 장례미사
입력 2013-09-29 18:57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소설가 최인호씨 장례미사가 2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미사에는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미사를 집전한 정진석 추기경은 “최인호 작가님은 삶을 통찰하는 혜안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는 글을 쓰시면서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으셨던 이 시대 최고의 작가였다”면서 “우리는 영원히 우리를 사랑했던 고인을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별사는 배우 안성기씨가 했다. 안씨는 고인을 ‘인호 형님’이라고 부르며 “너무 서둘러 저희 곁을 떠나신 것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온 날들이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했다. 그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던 고인의 질문을 떠올리며 “‘적이나 나쁜 사람은 원수가 될 수 없다. 안 보면 그만이니까.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 아내, 남편, 자식, 부모를 열심히 사랑하라는 말씀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고인이 지난 10일 아내 황정숙씨에게 구술한 문장도 고별사에 담겼다. 고인은 “먼지가 일어난다. 살아난다. 당신은 나의 먼지. 먼지가 일어난다. 살아야 하겠다. 나는 생명, 출렁인다”라는 말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보름 만에 눈을 감았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성남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장됐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