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美 하버드대 ‘인도주의상’

입력 2013-09-29 18:52

파키스탄에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올해의 인도주의자로 선정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말랄라는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2013년 피터 고메스 인도주의상’을 수상했다.

말랄라는 지난해 10월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머리에 중상을 입은 뒤 영국으로 긴급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현재는 영국에 체류 중이다.

말랄라는 이날 자신의 고향이 위험한 지역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돌아가고 싶다며 “정치인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고향에선 무장괴한들이 학교를 폭파하고 소녀들의 손에서 펜을 빼앗아 이들이 학교에 가려는 의욕을 꺾어버린다며 “탈레반은 여성의 힘과 교육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주 적은 사람이 말하더라도 평화와 교육을 위한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며 소수라도 자신의 고향과 같은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상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