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후순위채 발행 추진 등 은행·보험사 자본 확충 팔 걷어

입력 2013-09-29 18:41

은행과 보험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연말부터 규제 강화로 자본 늘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달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 2000억원, 외환은행이 3000억원, 농협은행이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외환은행은 외화표시 후순위채로 약 2000억원을 더 모을 방침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진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RBC가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150% 이상) 가까이 하락한 KB생명보험은 1800억원을 증자했다. 현대라이프, 흥국생명보험, KDB생명보험도 600억∼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우리아비바생명보험과 LIG손해보험은 각각 700억원과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은행과 보험사가 자본금 늘리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연말부터 강화된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12월 1일 바젤Ⅲ 자본규제가 도입되면 보통주 자본이 적은 은행은 BIS 비율이 추가 하락하게 된다. 후순위채 발행도 더욱 어려워진다. 보험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도 엄해진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