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보다 값진 도움… 손흥민 리그1호

입력 2013-09-29 18:34

탄탄한 기본기, 빠른 스피드, 매서운 슈팅, 골에 대한 욕심….

손흥민(21·레버쿠젠)은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나날이 진화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그 약점마저 극복하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베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하노버96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36분 시드니 샘에게 스루패스를 찔러 주며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서 시즌 3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주전 경쟁 논란을 가라앉혔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 레버쿠젠 선발 선수들 중 1위에 올랐다. 또 패스 미스는 두 차례밖에 범하지 않으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손흥민은 이날 도움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골 1도움, 컵 대회(2골 1도움)와 유럽 클럽 대항전(1도움)에서 2골 2도움을 작성하며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골만 노리는 게 아니라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넣었으나 도움은 2개 그쳤다.

한편, 네덜란드 SPV 에인트호벤의 박지성(32)은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슈타디온에서 열린 알크마르와의 정규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22분 알크마르의 빅토르 엘름에게 왼쪽 발목 부위를 밟히면서 쓰러진 뒤 후반 26분 교체됐다.

박지성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벤은 이날 1대 2로 패해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정규리그에서 이어온 무패행진을 7경기(4승3무)에서 마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