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세이하 테니스, 사상 첫 데이비스컵 결승 진출
입력 2013-09-29 18:34
한국 남자 주니어(16세 이하) 테니스 대표팀이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올라 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됐다.
손승리 코치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서 열린 호주와의 준결승(2단1복식)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985년 창설된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월드주니어(14세 이하) 대회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우승으로 이끈 강구건(주니어 세계 랭킹 93위·안동고), 홍성찬(주니어 25위·횡성고)이 이번에도 선봉에 섰다. 한국은 1단식에 출전한 강구건이 호주의 올리버 안데르손(주니어 173위)을 2대 0(6-4 6-2)으로 꺾고 기선을 잡았다. 2단식에서도 한국은 홍성찬이 마크 폴만스(95위)를 맞아 1세트를 7-5로 이긴 뒤 2세트도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 40-0으로 내달아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홍성찬이 갑작스럽게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0-7로 패한 뒤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0-6으로 내줘 타이를 허용했다.
마지막 복식에서 홍성찬 대신 정윤성(대곶중)을 투입해 강구건과 호흡을 맞추게 한 한국은 안드레손-아키라 선틸런 조를 2대 0(7-6 6-2)으로 물리치고 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독일을 2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29일 자웅을 겨룬다.
손승리 코치는 “강구건이 맏형 역할을 잘 해줬다. 결승전은 홍성찬의 몸 상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