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신수 300출루… 또 하나의 이정표 세우다
입력 2013-09-29 18:33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한 시즌 ‘300출루’라는 꿈의 기록을 세우고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안타, 몸에 맞은 볼, 볼넷으로 3타석 연속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전날까지 297출루를 기록하던 추신수는 3개를 보태 마침내 300번째 출루라는 개인 첫 꿈의 기록을 세웠다. 출루 기록은 안타와 볼넷, 몸에 맞은 볼로 누상에 나간 횟수를 모두 더한 결과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안타 162개(홈런 21개), 볼넷 112개, 몸에 맞은 볼 26개로 정확히 300출루를 채웠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팀 동료 조이 보토,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이어 추신수가 3번째다.
단일 시즌에 한 팀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두 명 나오기는 1999년 데릭 지터·버니 윌리엄스(이상 뉴욕 양키스) 이후 추신수·보토가 14년 만이다.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이상을 수확한 선수로는 역대 12번째로 300 출루도 달성해 빛나는 이력 하나를 더 추가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마운드 붕괴로 피츠버그에 3대 8로 패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추신수가 류현진(26·LA 다저스)의 천적으로 한국 팬에게 널리 이름을 알린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헌터 펜스(30)를 능가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과 MLB.com, ESPN 등 미국 언론은 29일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펜스가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5년간 9000만 달러(약 968억원)에 달하는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추신수의 몸값은 1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펜스의 계약 사실을 맨 처음 보도한 CBS 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트위터에서 “펜스가 9000만 달러를 받는다면 추신수는 1억 달러를 넘길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즌솔도 ‘추신수의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854, 펜스의 통산 OPS는 0.814’라고 적어 추신수의 몸값이 펜스보다 더 뛸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중부지구 2위인 피츠버그와 3위 신시내티는 다음달 2일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