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제1原電 오염수 탱크 또 누수

입력 2013-09-29 18:19 수정 2013-09-29 23:28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에서 또 누수가 확인됐다. 오염수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도쿄에서 유통되기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외의 다른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 일본 언론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이음매 부분에서 누수가 또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누수가 확인된 곳은 강철판을 볼트로 조립해 만든 플랜지형 탱크로 지난 8월 고농도 오염수 유출이 확인된 것과 같은 모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염수 탱크에는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5~6호기 지하에 흘러든 바닷물이 보관돼 있었다. 방사선 농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또 지난 27일 오염수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의 시험운행을 재개했다가 설비 내부 작업 당시 설치했던 고무시트를 회수하지 않아 가동을 22시간 만에 중단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28일 도쿄 쓰키지 어시장과 도쿄도 내 슈퍼마켓에서는 후쿠시마현 북부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 소속 어민이 시험 조업으로 잡은 문어가 판매됐다. 소마후타바 협동조합 어민은 25일부터 시험 조업을 재개했다.

5㎏씩 포장된 문어 10상자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문구와 함께 쓰키지 시장 매대에 올라 20여분 만에 다 팔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문어는 오염수 문제가 드러나기 전과 거의 비슷한 가격인 ㎏당 1200엔(약 1만3000원)에 거래됐다.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장에서도 후쿠시마산 문어 200㎏이 경매로 모두 팔려나갔다.

앞서 도쿄전력은 27일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카리와 6~7호기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비등형 경수로·BWR)와 같은 모델을 개량한 개량 비등수형 경수로(ABWR)다. 아사히신문 등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 해결에도 인력이 모자랄 판에 다른 지역 원전 가동이 가능한지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다른 원전도 준비되면 재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