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요우커’ 15만명을 잡아라”

입력 2013-09-29 17:32


서울 명동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사이에는 한류 스타들 사진과 뮤직비디오로 꾸며진 스타애비뉴라는 길이 있다. 중국·일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29일 스타애비뉴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새통을 이뤘다. 길의 끝에는 롯데백화점 11층 면세점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수많은 여행사 깃발들이 관광객을 이끌고 있었다.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다. 전날 한국에 들어왔다는 공메이닝(28·여)씨는 “가족이랑 친구들 부탁을 받아 화장품부터 밥솥까지 사야 할 게 많다”며 서둘렀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업체들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중국 관광객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1인당 쇼핑에 쓰는 금액은 평균 70만원으로 다른 나라 관광객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일 관계가 경색된 데다 방사능 파문까지 더해져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보다 64.5% 늘어난 수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에 맞춰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이나 ‘숫자 8’을 이용한 이벤트부터 K팝 팝업 매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본점과 강남점에는 층별로 한복을 입은 중국인 도우미를 배치해 통역부터 사진촬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에서 점포별로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을 1명씩 뽑아 500만원 상당의 황금돼지를 주는 ‘중국인 쇼핑왕을 찾아라’ 행사를 진행한다. 또 은련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888개 행운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100여개가 참여하는 ‘빨간 복(福)마크를 찾아라’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본점·무역센터점·신촌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별도의 ‘K세일’을 연다.

각 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게스트 하우스에 홍보물을 비치하거나 중국 여행 사이트와의 제휴를 확대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어 인터넷 면세점인 CN몰을 통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골드바, 선불카드 등 경품행사도 다양화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