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태양광, 회사·가정에 직접 설치하는 사업 뜰 것”
입력 2013-09-29 18:11
얀 크낙 독일 태양광협회 시니어프로젝트 매니저
독일 태양광 산업은 최근 들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패널 수입으로 독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독일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대한 발전차액지원(FIT)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얀 크낙(사진) 독일 태양광협회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난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산업은 다른 재생에너지와 결합해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낙 매니저는 “회사나 가정에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설치해 사용하면 일반 전기보다 더 싸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이 점차 성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일반 전기를 쓰면 ㎾h당 26센트지만, 직접 설치한 태양광 설비에서는 14센트면 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처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업이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태양광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 기후 특성상 태양광 발전은 상시적으로 사용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다. 독일은 여름에는 낮이 길지만 겨울에는 오후 4∼5시면 해가 진다. 봄과 여름을 제외하면 구름이 끼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크낙 매니저는 “태양광은 환경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를 결합해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태양광 발전은 풍력 발전에 비해 설치 위치나 크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태양광 업체들이 가진 기술력이 다시 강조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태양광 업체 기술이 기본적으로 독일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은 늘 앞서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크낙 매니저는 “태양광 설비는 20∼25년간 서비스가 유지돼야 하는데 독일 기업은 기술력과 서비스가 중국 업체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서 “독일 태양광 업체들은 연구기관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기술 등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