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춤꾼들 가을 춤바람 몰고 온다
입력 2013-09-29 18:27 수정 2013-09-29 13:44
해마다 가을이면 ‘춤바람’이 몰아친다. 요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무용단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제16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 2013’을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춤을 넘어 세상을 그리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대만 핀란드 노르웨이 마케도니아 콩고 등 16개국 51개 무용단이 참여한다.
많은 작품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역시 개·폐막작. 개막작은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 무용단 ‘카 퓌블릭’의 ‘바리에이션 S’.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맞춰 예민하고 에너지 넘치는 청년 시절을 그리는 작품이다. 제자와 함께 춤추는 스승, 가수와 무용수의 만남, 파트너인 무용수의 몸짓을 초월하는 배우 등 독특한 15쌍의 춤을 선보인다. 8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만∼6만원.
폐막 공연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 안무가 전인정과 호주 출신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가 만난다. 다큐멘터리 영화 ‘땡큐, 마스터 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바커는 장구 소리에 영감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뒤 우리 소리에 완전히 매료된 아티스트. 이번 공연에서도 드럼에 한국적 흥을 담는다. 전인정은 그의 음악 위에 세련되고 독특한,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몸짓을 쌓는다. 2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만∼3만원.
올해 방한하는 단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컴플렉션스 컨템포러리 발레단’이다. 1994년 창단된 이 발레단은 뉴욕 문화의 다양성과 세련미를 꼭 닮은 무용단으로 평가받는다. 백인과 흑인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창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무용수들을 영입하며 그간의 방법론, 스타일, 문화를 탁월하게 융합시켜왔다.
신체가 전달하는 에너지,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닉 등을 강조하는 무용단인 만큼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총 세 편이다.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춰 공연되는 ‘목성의 달빛’, 세계적 록밴드 U2의 노래에 리드미컬하고 육감적인 안무를 덧붙인 ‘상승’, 이 무용단의 한국인 부예술감독 주재만이 안무한 ‘회상’ 등이 무대에 오른다. 12∼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만∼8만원.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