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담합·대규모 리콜… 日 자동차 홍역
입력 2013-09-27 18:27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주·유럽 시장에서 가격담합과 부품결함에 따른 리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6일(현지시간) “9개 일본 업체와 2명의 임원이 가격담합 혐의를 인정했고 7억4000만 달러(7966억원)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담합을 통해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혼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미국 자회사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부품 30여종의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히다치 자동차시스템에 부과된 벌금이 1억9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쓰비시 전기, 미쓰비시 중공업, 야마시타 고무 등 일본의 중견업체들도 최소 1100만 달러 이상 내기로 했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임원 2명은 각각 2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완성차업체 도요타는 미주 지역에서 판매된 미니밴 시에나의 변속레버에서 결함이 발견돼 총 7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 결함으로 인해 ‘P(주차)’ 상태에 놓여 있는 변속레버가 고정돼 있지 않고 빠져나오는 바람에 차량이 움직이는 결과를 초래한 예가 종종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닛산도 미니밴 세레나, 인피니티 M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 등의 가속페달 센서 결함을 이유로 일본과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90만8900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