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팔레스타인’ 대표 사상 첫 유엔총회 연설

입력 2013-09-27 18:27

제68차 유엔 총회에 사상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6일(현지시간) “9개월 내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영광”이라는 소회와 함께 평화협상을 반드시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강한 어조로 “시간은 지나가고, 평화의 창문은 좁고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 지금 협상이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중간 단계의 합의는 없을 것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모든 이슈를 해결하고 협상을 타결하고 나서야 공식적으로 갈등이 종식됐음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향해서는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사회는 평화협상을 깰 수 있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규탄해야 한다. 나는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영토, 특히 예루살렘에서 자행되는 정착촌 공사에 대해 말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안보에 대한 과장된 핑계와 강박을 버려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안지구에 35만여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유엔에서 처음으로 옵서버 국가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유엔은 압바스 수반에게 국가 정상들이 앉는 의자를 제공해 착석토록 했다. 압바스 수반의 연설에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