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류정형 대표체제 10월 출범

입력 2013-09-27 18:20


STX조선해양은 27일 경남 진해조선소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류정형(사진) 부사장(조선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류 신임 대표는 다음달 1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류 대표는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 이사를 지냈고 2006년 STX중공업 상무를 거쳐 2007년부터 STX조선해양에 몸담았다. 류 대표는 앞으로 STX조선해양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채권단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던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강 회장의 STX엔진 등기이사와 이사회의장직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직은 박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산은은 다음달 초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STX중공업의 새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구성을 새로 할 예정이다. STX엔진의 대표이사도 바꿀 계획이다. 두 회사는 모두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