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아모레 ‘깜짝 상생안’에 피해점주 발끈

입력 2013-09-27 18:19

“100을 약탈해 가던 걸 80만 약탈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27일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이태원 자택과 종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피해대리점주들은 전날 오후 아모레가 갑작스럽게 발표한 동반성장 5대 실천사항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상생안이 오히려 피해대리점주들의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협의회 대리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상생안에 전·현직 대리점을 구분하지 않고 애매한 표현을 써서 피해점주들과의 갈등이 끝난 것처럼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상생안은 현장 고충처리위원회 운영, 특약점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특약점의 존속성과 공정성 강화, 카운슬러 복지지원 확대, 신(新)방판 영업문화 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피해대리점주들을 위한 대책은 없다.

아모레 측도 “상생 자체가 상호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피해를 주장하는 대리점주들은 계약이 종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직전 피해대리점협의회뿐 아니라 계약이 종료된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이의신청을 받아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장에 피해대리점주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상생안을 보면 그동안 피해대리점주들이 잘못된 시스템이라 지적해온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