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우표수집=떼돈”

입력 2013-09-27 18:14


우표 수집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큰 자산’이 되는 시대가 됐다. 경매시장에서 희귀 우표가 수억원에 팔릴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우표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 6000만명의 우표 수집가 중 3분의 1 정도가 중국인이며, 최근 4년간 홍콩 등지에 6곳의 우표 경매장이 문을 여는 등 중국이 우표 시장의 중심 허브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 우표 시장이 활황인 이유는 중국의 희귀 우표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이 인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1967년 발행 우표(사진)의 값어치는 5만3000달러에 이른다. 대만이 1886년 최초로 발행한 우표 2장이 포함된 한 세트는 3년 전 홍콩의 우표 수집가에게 130만 달러에 팔렸다. 1968년 발행된 마오쩌둥 우표 4장은 2011년 홍콩 경매장에서 100만 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우표 가치가 뛰면서 우표 시장도 미국, 영국에서 점차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우표 경매장은 홍콩, 싱가포르, 베이징으로 거점을 옮겼다. 중국 부자들도 우표를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영국 금융기관 바클레이사의 자산관리자료에 따르면 중국 부자 가운데 17%가 우표 수집에 투자했다. 미국 9%, 영국 7%의 비율에 비해 배가량 많은 것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