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사모님이 된 목사님
입력 2013-09-27 17:28
오늘의 요절(시 32: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대학부에 굼벵이란 별명을 가진 자매가 있었다. 별명값을 톡톡히 해내는 자매였다. 예배 시간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는 지각 선수다. 그녀는 지각 선수답게 매번 지각할 때마다 철저하게 준비된 변명을 해왔다. 그것은 아주 그럴듯한 핑계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목사님: 오늘 예배에는 왜 또 지각을 했어요? 굼자매님?
굼벵이: 아니 어떤 젊은 남자가 지하철에서 내릴 때부터 계속 제 꽁무니를 쫓아오잖아요.
목사님: 아니 지금 그게 지각한 이유가 된단 말예요?
굼벵이: 예, 그 젊은 남자가 아주 미남이었는데 쫓아오는 속도가 너무 느리지 뭐예요?
목사님: 할….
목사님도 그 핑계에 신물이 난 듯 따끔하게 야단을 치기 시작했다.
목사님: (훈계 후) 이제 어떤 핑계도 안 통한다. 알았지?
굼벵이: 예.
목사님: 또 지각할 땐 굼자매를 우리 교회 성도로 안 볼 거야. 지각 안할 자신 없으면 나보고 목사님이라고 부르지도 말아요. 굼자매!
굼벵이: 예, 사모님!
목사님:할!사사사모님?!?!?!?!?!?!?!?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죽어서 후회할 지각이 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천국열차 예매권 구입을 놓치는 것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