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15신] 정준모 전 총회장 징계면했지만… 총대들, 황규철 총무 해임 투표 강력 주장

입력 2013-09-26 22:38


노래방 출입사건과 갑작스런 총회 파회로 지난해 물의를 일으켰던 정준모 전 예장 합동 총회장이 징계를 면했다. 정 목사의 총대권을 정지하고 증경 총회장 예우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왔지만, 26일 총대들 앞에서 사과하고 소송 취하를 약속함으로 용서 받았다.

총대들은 “정 전 총회장은 지난해 총회 파회 사태의 주범으로 노회에서 올린 헌의안을 탈취했으며 노래방 출입사건으로 총회 위신을 깎아내렸다”면서 “미주노회 소속 당시에도 수찬 정지된 적이 있었으며, 당시 총대들 앞에서 공개 사과한 것도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안명환 총회장과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목사의 용서 제안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정 전 총회장은 “지난해 총회가 파행을 빚은 것은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향해 제기한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총대들은 박수를 치고 용서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가스총 사용, 용역 동원 등으로 지난해 예장 합동 총회 파행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황규철 총무 징계 건은 달랐다. 황 총무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총대들은 투표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대들은 황 총무에 대해 “97회 총회에서 공금을 사용해 용역을 동원했으며 가스총 사건을 일으켜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도덕적 처신이나 목회현장에서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해명에 나선 황 총무는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고 임원회와 상의해 사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총회장은 “1개월 내에 총무 건을 처리 하겠다”고 했으나 총대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투표”를 외쳤다. 투표 절차를 거쳐 총무를 해임해야 한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수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