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 세미나 “김정은 체제 오래 못갈것”

입력 2013-09-26 18:51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직 완전히 권력을 공고화하지 못했으며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1∼2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26일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제1회 아산 북한회의’에서 “김 제1위원장은 아직 가신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고, 전략적인 문제는 친척과 측근들이 먼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이 효과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향후 1∼2년 동안 정지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 제1위원장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발표문을 통해 “가장 큰 문제는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계획경제가 북한 주변국의 성장률과 같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과 주변국 간의 격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이 개혁에 나선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개혁은 정권 붕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며,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김 제1위원장이 좀더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을 수 있겠지만 정권 붕괴는 더욱 큰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