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잇단 테러사태 이슬람세력 위기감 원인
입력 2013-09-26 18:16
케냐 쇼핑몰 테러를 주도한 알샤바브 등 이슬람 무장단체가 아프리카에서 기승을 부리는 현상은 이슬람 세력 약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은 최근 리비아 소말리아 알제리 말리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주로 손쉬운 대상을 골라 무차별 살상을 벌였다.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를 비롯해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AQIM), 복면여단(Masked Brigade), 안사르 다인, 서아프리카 통일·지하드 운동(MUJAO), 보코하람 등이 대표 조직이다.
나이지리아가 거점인 보코하람은 지난 5월 교도소를 습격해 55명의 사망자를 내고 수감자 105명을 탈출시킨 급진 단체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6월에는 학교를 습격, 총을 난사해 학생 7명과 교사 2명을 숨지게 했다.
리비아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AQIM은 지난해 9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를 주도했다. 복면여단은 올해 초 알제리 가스전을 습격해 대규모 인질극을 벌였다. MUJAO는 말리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7월 선거 관련 공무원 6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잇따르는 테러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새롭게 세력을 확장했다기보다 이들 조직이 직면한 위기와 더욱 관련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급진적 이슬람 활동이 국내외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아직 존재하고 유혈사태를 일으킬 능력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행동이라는 것.
알샤바브의 수장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는 25일 밤 소말리아 이슬람주의 웹사이트(www.somalimemo.net)에 공개한 육성 메시지에서 “나흘간의 대학살은 자국 석유기업의 이익을 위해 케냐의 소말리아 침공을 지원한 서구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