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추신수 몸값 1억달러+보라스 협상력

입력 2013-09-27 05:55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의 몸값이 1억 달러(약 1075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몸값이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장담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몸값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역대 최고 몸값은 박찬호가 2001년 텍사스와 계약한 5년 6500만 달러(약 700억원)다.

이날 CBS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단장들을 상대로 추신수의 예상 몸값을 물어본 결과 9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외에 4년에 7500만 달러 또는 5600만 달러로 예상하는 의견도 전했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지금 거론되는 액수는 실제 계약 시점에서 사인하는 액수보다 낮을 수 있다”면서 “제이슨 워스와 칼 크로포드가 FA 시장에 나오기 전 이들의 정확한 몸값을 예측한 단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야수인 워스와 크로포드는 보라스가 추신수의 몸값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선수들이다. 워스는 2010년 말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1억2600만 달러, 현재 LA 다저스에서 뛰는 크로퍼드 역시 2010년 말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간 1억42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추신수는 당시 두 선수와 비교해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FA최대어로 손색이 없다.

보라스는 “추신수는 출루율 4할2푼을 찍고 20도루를 기록할 스피드, 20홈런의 파워, 100득점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또한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으며 우익수 자리에선 골드글러브급의 수비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팀들이 좋은 리드오프를 원하고 있다”면서 “FA 시장에서 추신수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속팀인 신시내티를 비롯해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이 추신수와 계약을 희망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등이 추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큰 구단으로 꼽힌다. 예년에 비해 올 시즌 구단들의 재정형편이 좋아진 것도 추신수의 잭팟에 유리한 분위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