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인호 작가 앗아간 침샘암, 귀밑샘서 가장 많이 발견… 발병 원인 불확실한 희귀암
입력 2013-09-26 18:00 수정 2013-09-26 18:53
최인호 소설가가 희귀암인 침샘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는 소식에 침샘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침샘암이란 침을 생산·분비하는 세 쌍의 주 타액선(침샘), 즉 이하선(귀밑샘)과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경우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침샘암은 양쪽 귀 아래쪽에 넓게 퍼져 발달해 있는 귀밑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침샘암 환자는 2010년 기준 연 419명에 그칠 정도로 드물다. 전체 암 중 0.2%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0.8명 수준에 불과하다. 성별로는 1.3대 1로 남자가 여자보다 30%가량 더 많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5%로 가장 많고 70대 18.9%, 60대 17.9% 등의 순이다. 청년층보다는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얘기다.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히 모른다. 흡연과 음주 관련성도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방사선에 다량 또는 장기간 노출된 경험이 있거나 유리제품과 벽돌 등의 원료로 쓰이는 석영 가루(규사먼지), 목재 톱밥 등에 노출되기 쉬운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발병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을 뿐이다.
침샘에 암이 생기면 겉에서 만졌을 때 혹 같은 것(종괴)이 잘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코 뒤쪽 부비동 부근 작은 침샘(소타액선)에 암이 생기면 코가 막히고, 코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침샘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귀밑샘암 50∼80%, 턱밑샘암 30∼50% 정도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