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E 전투기 추락… 조종사 낙하산 탈출

입력 2013-09-26 17:53 수정 2013-09-26 22:44

공군 전투기 F-5E 1대가 26일 오전 11시56분쯤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추락했다. 조종사 이모(32) 대위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 탈출해 구조된 뒤 청원군 공군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전투기는 1978년 도입돼 6600여 시간을 비행했으며 2017년 11월 도태될 예정이었다. 운영한 지 30여년이 넘는 노후 전투기의 사고는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군의 전력공백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F-5E는 2000년 11월 동해상에서 1대가 떨어진 이후 이번까지 9건의 사고가 발생해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F-5E는 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생산됐다. 도입한 지 30∼40년이 되는 상태여서 더 이상의 수명연장은 힘들다.

공군은 현재 180여대의 F-5 계열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F-5E와 F-5F 120여대는 2019년까지, KF-5 60여대는 2025년까지 전량 도태된다. 노후 기종인 F-4E 40여대도 2019년까지 모두 퇴역될 예정이어서 2019년까지 160여대의 노후 전투기가 도태된다. 이 기간 국내에서 개발한 경량전투기 FA-50이 60여대 전력화되지만 적정 전투기 운용대수를 충족시킬 수 없다.

게다가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전투기(F-X) 단독후보였던 보잉의 F-15SE가 부결돼 2017년부터 첨단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려던 계획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우리나라의 적정 전투기 보유대수를 430여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추세로 가면 2019년쯤에는 330여대로 줄어들어 100여대가 부족해진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