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계열사 신용등급 또 하락
입력 2013-09-26 17:38 수정 2013-09-26 22:36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달 들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동양그룹의 계열사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동양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하향 검토)에서 ‘CCC’(하향 검토)로 낮췄다. CCC 등급은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투기적 요소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동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내렸고 NICE신용평가도 같은 날 동양의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B+’, ‘B-’로 낮췄다.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단기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번에 마무리됐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분 매각 등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일단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시하고서 다음달 초 등급 조정 관련 회의를 할 계획이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자구계획 진행상황이 핵심적인 주목 요인”이라며 “매각계획 자산과 매각가액이 부분적으로 바뀌는 점은 그룹에 부담 요인이며 여전히 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유동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이 전날 당국의 제동으로 인해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도 악재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그동안 동양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도 조달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발행 자체를 포기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